은행권이 제2중동 붐 조성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중동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지역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9일 (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UAE 은행협회와 양국 은행협회 간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 협회는 ▲상호방문을 통한 유대 강화 ▲워크숍 및 연수·교육 지원 ▲은행산업 관련 정보 교환 ▲은행권 양국 진출지원을 위한 대화창구 마련 등 양국의 금융산업 간 교류 및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현재 외환·우리·수출입 등 3개 국내은행이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해 있으며, 산업은행도 최근 아부다비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김태훈 기획조사부장은 “이번 MOU 체결로 양국 금융산업 간 협력 증진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향후 은행권 상호 진출 확대와 양국 은행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환은행도 10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마쉬렉 은행(Mashreq Bank)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은행은 무역금융 및 PF, 은행간 컨소시엄을 통한 신디론 관련 업무협력과 한국 및 아랍에미리트 진출 고객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및 정보 교환을 돕게 된다.

외환은행은 8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국부펀드 등 막대한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동시장에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맞춤형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은 마쉬렉은행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미래 유망시장으로 각광받는 한·중동 新금융실크로드를 개척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쉬렉 은행은 총자산 기준 두바이 내 3위, 아랍에미리트 내 7위의 글로벌 은행으로 걸프협력회의(GCC)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DB산업은행도 UAE 아부다비 현지에 사무소를 개소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부다비 사무소를 MENA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유전개발을 비롯한 자원개발, 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원전사업,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ENA 지역은 우리나라 해외 플랜트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지속적인 고유가로 인한 풍부한 자금력과 산업화를 위한 SOC 수요 증가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고 있다.

장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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