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밀가루 가격도 오르면서 서민물가 부담이 가중되는등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는 14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4% 인상하는 내용이 담긴 한국전력의 전기공급약관 변경안을 인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1년5개월여만에 4번째 인상된다. 종별로는 주택용이 2%, 산업용은 4.4%, 일반용 4.6%, 교육용 3.5% 등이고 심야 전력은 5%로 인상률이 가장 높다.

월평균 전기요금은 도시 가구가 930원 늘어난 4만7천5백원, 산업체는 27만원 늘어난 638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는 0.04% 포인트, 생산자 물가는 0.10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료 인상에 이어 밀가루 가격도 오르면서 서민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동아원이 지난달 밀가루 값을 올린데 이어 열흘만에 CJ제일제당도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유통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고, 중력 밀가루 1kg 출고가는 1162원으로 100원 가까이 올랐다. 이어 대한제분도 제품 출고가를 8.6% 인상했다.

뿐만아니라 삼양사 등도 밀가루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밀가루값이 인상되면서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과 제과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중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파와 폭설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들의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배추(지난 10일 기준)는 한 달 전 보다 소비자가 기준 36.1%가 오른 포기당 3964원, 양배추는 32.5% 상승한 5021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시금치와 상추, 오이도 한 달 전보다 각각 24.3%, 50.5%, 66.9% 올랐다.

쌀도 20kg 기준으로 평년보다 7.2% 오른 4만6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만3849원보다는 6%, 한 달 전보다도 1.1% 오른 가격이다. 또 이 같은 가격은 aT가 가격 통계를 작성한 이후 1월 최고가인 지난 2004년 4만7500원에 육박한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전기요금 인상과 식탁물가 비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연초부터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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