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를 반영, 2013년 경제성장률을 당초 3.2%에서 2.8%로 0.4% 포인트 하향 수정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 수준으로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보다 2.8% 성장할 것으로 경제전망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3.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예상치(3.0%)보다도 0.2%포인트 낮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자료에서 “미국은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지속됐다”며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유료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3.1%, 국제통화기금(IMF)은 3.6%로 잡았지만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2%대 경제성장 전망을 내놨다.

김 총재는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경제성장률(잠정)은 “기존에 0.8% 성장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0.4%포인트 정도 낮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2.7%에서 2.5%로 수정했으며 내년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장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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