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윤 금융부 기자
▲안소윤 금융부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기존 관습을 타파하는 방법으로 기업 문화 쇄신을 주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정 부회장의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하자는 경영 철칙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사내 파워포인트(PPT) 사용을 금지하는 ‘제로(0) PPT’를 시행하고 있다.

업무 본질을 떠나 PPT를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해 7월에는 ‘뉴오피스룩(New Office Look)’ 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의 취향과 업무 효율을 고려한 업무 복장 규정 완화를 통해 기본 셔츠와 정장차림에서 단정한 캐주얼 복장을 허용했다.

또 정 부회장은 최근 직원들이 12시부터 1시까지라는 정해진 시간이 아닌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점심을 먹으러 갈 수 있도록 기존의 획일화된 점심시간 제도를 폐지하기도 했다.

같이 움직이는 공장이라면 모를까 사무직이 동일한 식사 시간에 우르르 몰려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선 대체적으로 “합리적이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자율적으로 행동하라고 지시하는 것도 강제의 한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 부회장표 경영기업은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서는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제도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는 실질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로 PPT’는 보고서 내용을 대부분 한두 장으로 축소시키고 흑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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