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이어 롯데시네마도 시간대별로 관람료 변경

<자료=롯데시네마>
<자료=롯데시네마>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국내 주요 영화관들이 잇따라 새로운 관람료 시스템을 강행하면서 가격인상 논란이 더욱 거셀 전망이다.

지난달 CGV가 가격다양화 제도를 도입하면서 업계내 불거졌던 논란이 끝나기도 전에 롯데시네마도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결정이라지만 실질적인 할인보다는 인상요인에 더 많이 치중된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시네마와 CGV는 새로운 요금 체계를 도입해 운영에 나섰다.

롯데시네마는 오는 27일부터 신규 요금 체계를 반영한다.

이번 요금제도는 기존 시행하던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를 세분화한 것이다.

서울 주요 롯데시네마 기준으로 기존 2개의 시간대(조조, 일반)에서 4개의 시간대(조조, 일반, 프라임, 심야)로 개편했다.

이에 따른 요금은 주중 ‘일반’, ‘심야’ 타임의 경우 기존 대비 2천원 인하된 7천원이다.

주말 및 공휴일 ‘조조’, ‘프라임’ 타임은 기존 대비 1천원 인상된 7천원, 1만1천원, ‘심야’타임은 1천원 인하된 9천원으로 변경된다.

그 외의 시간대의 경우 기존의 가격과 동일하다.

롯데시네마는 주중 시간대 및 주말 ‘심야’시간대에 대한 요금 인하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관객을 분산시킬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세분화된 차등 요금제를 도입하면 고객이 상황에 맞게 보다 합리적으로 관람 시간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중 요금 인하가 주말로 편중되던 관객의 평일 관람으로 이어져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관람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GV는 이미 지난달부터 영화 가격 다양화 제도를 실시중이다.

이번 제도에서는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 등과 같이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을 차등화했고 기존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를 6단계로 세분화시켰다.

좌석 위치도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 등 세 단계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화했다.

스탠다드존을 기준 가격으로 이코노미존은 1천원 낮게, 프라임존은 1천원 높게 책정했다.

CGV 관계자는 “앞쪽 좌석이 스크린에 가까워 관객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관람료를 지불하던 기존 제도를 개선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중 상영 시간대는 기존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4단계에서 ‘모닝(10시 이전), 브런치(10시~13시), 데이라이트(13시~16시), 프라임(16~22시), 문라이트(22시~24시), 나이트(24시 이후)’의 6단계로 확대된다.

CGV 관계자는 “모든 극장이 천편일률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보다는 고객 스스로 관람 상황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폭을 넓혔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관객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스마트한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영화관들의 관람료 세분화 및 차등화는 실질적인 가격인상과 다름없다는 주장이 업계 내 감지되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경우 지난달 CGV의 좌석별 관람료 세분화를 두고 소비자 선택이라는 빌미로 가격인상 및 수익증대를 꾀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시네마의 이번 가격차등제 결정이 해당 논란에 부채질을 한 셈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화를 관람할 때 주로 관람하는 ‘황금’시간과 선호하는 좌석이 정해져 있는데다 가격마저 결국 올랐다”며 “비선호 좌석이나 관람하기 어려운 시간대의 관람료를 인하하더라도 체감적인 인상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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