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롯데면세점·롯데홈쇼핑 등 잇따라 구설수

지난 18일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과 및 보상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18일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과 및 보상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유통공룡’ 롯데의 잡음이 심하다.

경영권을 둘러싼 그룹 자체 분쟁이 잠잠해지는 듯 하더니 롯데의 유통사업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유통공룡이 연이은 악재로 휘청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분쟁 이후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등 주요 사업군들이 잇따라 비상사태에 놓였다.

롯데마트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6년 11월에서 2011년 8월까지 시판했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피해자에게 피해 보상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산모와 영유아 등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일명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사회적 책임자로 지적돼온 유통업체중 최초로 롯데마트가 피해보상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침묵을 지켜 논란이 됐던 롯데마트는 이날 조속하고 정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 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올해 초 협력사와의 삼겹살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삼겹살 데이 등 할인행사를 이유로 납품업체에서 사들이는 가격을 더 낮춰 매입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해당 납품업체와 현재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 사안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가 있는 상태다.

잘나가던 롯데면세점도 휘청거리고 있다.

소공동 본점만 연매출 2조원을 넘어 면세점업계의 ‘큰형님’으로 불리는 롯데는 지난해 면세점 특허대전에서 잠실점 특허를 빼앗겼다. 잠실 월드타워점은 연매출 약 5천억원 수준의 알짜배기 면세점이다.

특허연장에 실패한 롯데면세점은 잠실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처우부터 쌓여있는 재고 등 후폭풍에 시달려 왔다.

그나마 최근 추가특허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빠르면 이달 말 발표되는 개선안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잠실점은 추후 추가특허가 되지 않아도 문제지만 확정되더라도 특허 만료일이 코앞이라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

또 특허문제에 있어 롯데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정도로 혼란스런 업계 중심에 있는 점도 당분간 롯데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홈쇼핑 사업 재승인 과정에서 조작된 자료로 승인을 받았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 때문에서다.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등 지난 2014년 검찰 조사 및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도 부과받았다.

그럼에도 롯데홈쇼핑은 이를 축소하거나 누락하는 등 허위자료로 지난해 재승인을 허가받았다는 것이 감사원 조사결과다.

업계에서는 재승인 취소보다는 승인기간 단축 및 업무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는 이르면 이달말 롯데홈쇼핑에 대한 처분 수위를 밝힐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제출자료에 누락사항이 있던 것은 맞지만 고의가 아니다”며 “추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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