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면세점 경쟁 심화 시발점 우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롯데면세점 패밀리페스티발’에 외국인 관광객 2만여명을 포함해 내외국인 10만명이 참석했다. <사진=롯데면세점>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롯데면세점 패밀리페스티발’에 외국인 관광객 2만여명을 포함해 내외국인 10만명이 참석했다. <사진=롯데면세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면세점이 추가 특허 논란에 이어 상도덕논란까지 겹치면서 잡음이 거세다.

면세업체간 고객빼돌리기는 물론 이를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언급한 여행사와의 계약까지 중단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5~17일 한류문화 이벤트인 ‘패밀리페스티발’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내외국인 10만명여명,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2만여명이 몰려 경제적 효과가 8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게 롯데면세점의 설명이다. 중국 관광객만 1만5천명이다.

하지만 해당 페스티벌에 앞서 관광객들을 데려온 여행사에 신라면세점이 행사 단체고객 명단을 요청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롯데면세점과 A여행사에 의하면 신라면세점은 여행사에 롯데의 행사와 관련 방문하는 고객 명단과 가이드 및 일정 등을 문의하며 신라면세점에도 고객유치가 가능한지 문의했다.

이에 A여행사는 해당 상황을 롯데면세점에 알렸고 이를 부당하다 느낀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측에 항의했다.

그러자 신라면세점은 앞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하지 않겠다며 해당 여행사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여행사와 면세점간 매출에 따른 수수료, 프로모션이나 공연 지원 등 계약을 끊겠다고 알려온 것이다.

롯데측과 해당 여행사는 여행업체들을 두고 면세점간 고객유치 경쟁은 비일비재했지만 이렇게까지 한 경우는 상도덕을 넘어선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고객빼돌리기가 아니며 해당 여행사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을 빼돌리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마케팅 차원의 문의였다”며 “여행사에 대한 보복조치 또한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면세점에서 여행사에게 보복성 계약중단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여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상도덕 논란이 그릇된 면세점 경쟁 심화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달 말 정부의 면세점 추가 특허 여부 발표에 사업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해프닝인만큼 발표 이후 이 같은 일들의 발생 빈도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부터 신규면세점이 잇따라 점포를 개장하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의 추가 특허가 이뤄진다면 기존 경쟁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경쟁 역시 가열될 것이란 의견도 이를 뒷받침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은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라며 “예년보다 많아진 여러 제약도 제약이지만 고객 유치와 브랜드 입점 등 경쟁에서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탓”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