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위메프·티몬 등 늘어난 적자에도 ‘표정관리’
지난해 이어 매출 뻥튀기 논란 등 감정싸움 ‘심화’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소셜커머스 3사가 적자폭 확대 및 감정싸움으로 한동안 잡음이 거셀 전망이다.

15일 소셜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모두 지난해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3사는 모두 선제적 투자에 따른 손실이라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쿠팡은 지난해 약 5천2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도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적자규모중 물류와 로켓배송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약 89%를 차지했다”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건전성이 아주 양호하게 나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쿠팡의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위메프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391% 증가한 1천4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 성장한 2천165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이에 대해 매출원가 및 비용의 증가로 손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는 “올해는 위메프에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함께 이뤄지는 ‘건전한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 역시 작년 영업손실액이 1천419억원으로 전년(246억)에 비해 대폭 늘었다.

티몬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 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손실이 크지만 신규투자유치와 재무구조 안정화, 성장 동력 확보 등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 3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의 불안감을 반증하듯 지난해에 이어 순위를 둘러싼 기싸움이 또 발생했다.

14일 티몬은 지난해에 이어 위메프의 감사보고서상 매출 집계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티몬은 위메프의 광고선전비·판촉비 등 마케팅 비용이 다른 타사보다 압도적으로 많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2014년 실적 발표때처럼 쿠폰사용액의 전부 혹은 일부를 매출에서 차감하지 않아 매출을 뻥튀기한게 아니냐고 꼬집은 것이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2014년 1천843억이던 당시 매출액을 정정해 1천259억으로 다시 공시를 한 바 있다.

위메프는 쿠폰할인금액 584억 가량을 매출로 잡은 뒤 ‘판매촉진비’로 별도의 비용처리를 시켜 매출도 크고 비용도 크게 잡히는 방식을 취해 결국 이를 수정발표했다.

위메프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응할 가치조차 느끼질 못하겠다”며 “그만큼 투자를 한 것이라 사실대로 게재했고 매출을 뻥튀기한적도,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확실한 근거도 없는데 왜 가만히 있는 업체를 건드리는지 모르겠다”며 “상도에 어긋난 행위”라고 비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기싸움이 순위경쟁에서 승리하면 그만큼 외부투자에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순위에서 밀린다면 투자유치도 쉽지 않고 그렇게 되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향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1년전에도 이와같은 순위경쟁이 뜨거웠다”며 “이번 매출을 두고 불거진 잡음에는 최저가 상품 등 온오프라인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현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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