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영입하고 신고포상제 운영…예산도 증액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적 항공사들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신고포상제를 도입하는 등 운항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일 싱가포르항공 출신의 애릭 오(Oh B.K. Aric) 기장을 운항본부 운항훈련평가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안전은 회사의 기본목표이자 존립의 초석’이라는 경영 목표로 안전을 강조해 온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애릭 오 상무는 운항훈련평가담당 임원으로서 아시아나항공 운항승무원의 훈련·평가를 관장하며 운항훈련시스템을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애릭 오 상무는 1973년 싱가포르항공에 입사해 부기장과 기장을 거쳐 비행교관, 싱가포르정부위촉 비행검열관, A340 훈련 담당, 운항기술담당 등 운항 훈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평가된다.

애릭 오 상무는 “다년간 쌓아온 안전운항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아시아나항공만의 안전문화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운항사고를 방지한 조종사에게 사내 최고상을 수여하며 직원들의 안전 의식 고취시킨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청주행 KE1958편을 대형 참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기지를 발휘한 곽주홍 기장 등 3명의 조종사에게 대한항공 최고의 영예인 웰던(WELLDONE)상을 수여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웰던상은 비정상적이거나 위급 상황 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방지해 안전운항에 지대한 공헌을 한 운항승무원에게 주는 상이라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운항승무원들에게는 안전과 관련 최고 영예의 상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히 판단해 회피함으로써 충돌 위험에서 벗어나 큰 피해를 막은 조종사들을 높게 평가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지시로 웰던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비행정보의 전산화를 도입해 운항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전자교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항안전감사제도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이 개발 예정인 전자교범 IT시스템은 항공기 조종에 필요한 각종 교범과 운항자료 등 비행안전 문서를 온라인화시키는 작업이다.

운항안전감사제 조종사의 개별 행동특성을 분석해 잠재적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월부터 안전신고 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안전한 운항 확보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안전저해요소를 발견하는 직원들에게 포상하는 제도다.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안전신고내용을 접수하고 안전보안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적사항 심사위원회’가 적합성과 중요도를 심사한 뒤 포상이 이뤄지게 된다.

진에어는 올해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다.

진에어는 지난해 60억원 규모였던 안전 관련 투자비용을 올해 10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진에어가 투자하는 분야는 안전 시스템 정비와 교육·훈련 프로그램 강화, 안전조직 강화 등이다.

진에어는 우선 운항승무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현재 항공기 1대당 6.0세트(1세트는 기장, 부기장 등 총 2명)인 운항승무원 인력 수준을 6.5세트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항통제팀을 대표이사 직속의 운항통제실로 격상하고 운항, 객실, 정비 등 하위 조직을 더욱 세분화·전문화하는 조직개편을 했다”며 “안전과 관련해 더욱 성숙한 환경과 절차·기준을 갖춰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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