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기 산업부 기자.
최홍기 산업부 기자.

허니버터칩으로 대박을 터뜨린 해태제과가 제2의 허니버터칩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해태제과는 신제품 타코야끼볼을 앞세워 또 한번의 ‘허니버터’열풍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신제품 타코야끼볼은 일본 전통 길거리음식 타코야끼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한 콘스낵이다.

한입 크기의 옥수수볼에 타코야끼 시즈닝을 입혀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하다는 것이 해태제과의 설명이다.

콘스낵시장에서 해물맛 스낵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태제과는 단맛, 짠맛, 옥수수맛만 있던 기존 콘스낵시장 공략차원에서 해물맛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허니버터칩 제품 출시와 관련해 달콤한 감자칩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태제과는 출시 이후 실적 호조와 관련한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타코야끼볼이 출시 2주(2월22일~3월5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힌 것이다.

이 기간 중 판매된 물량은 4만500박스로 60만봉지가 넘는데 이번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해태제과는 강조했다.

이어 원재료 수급을 서둘러 지난 18일부터 24시간 생산에 들어갔다. 물량은 월 30억원 가량이며 24시간 생산은 허니버터칩에 이어 타코야끼볼이 두 번째다.

허니버터칩이라는 성공계보를 잇겠다는 의지로 볼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동종업계에서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번엔 생각만큼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단 경쟁상품이 많아졌다.

해태제과뿐 아니라 경쟁업체들 모두 지금껏 보지 못한 독특한 콘셉트의 과자들을 계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온의 ‘초코파이情 바나나’, ‘오!감자토마토케찹맛’와 롯데제과의 ‘꼬깔콘 새우마요맛’, 유산균 과자 ‘요하이(Yo-Hi)’가 대표적이다.

심지어 해태제과의 타코야끼볼을 보는 시선도 생각만큼 곱지 않다.

신제품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타코야끼볼의 인기에 대해 민망할 정도로 홍보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주일만에 4만여박스가 팔렸다는 결과를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1주일만에 5만4천박스가 완판되면서 13억원어치가 팔린 허니버터칩의 아우 ‘허니통통’보다 못했는데도 신제품 ‘기살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오리온의 치킨팝만 하더라도 출시 당월 매출액이 22억원어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타코야끼볼의 성적이 초라해 보이는 결과다.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해태제과의 타코야끼볼은 한마디로 ‘대박조짐’보다는 ‘신제품 효과’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각의 우려에도 해태제과측은 타코야끼볼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반 인기를 감안할 때 공급량을 6배로 늘린다고 해도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타코야끼볼 출시 초기 품귀현상이 계속될지 아니면 업계 일각의 우려대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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