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정보기반 자료로 정책·연구 기여 다각화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마케팅, 신용등급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는 카드사의 빅데이터가 카드업계 밖에서도 능력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빅데이터가 지방자치단체부터 공공기관 등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대중교통 운영 정책 수립부터 국내외 관광마케팅 활성화 정책,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안연구 등 기여 범위가 상당하다.

카드사 빅데이터는 고객들의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장소나 시간, 이용자의 나이대 등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정보들은 단순 수치에 그치지 않고 관광 소비행태나 교통정보, 지역상권 분석 등까지 다양하게 활용가능하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테마’를 색출, 특화카드 상품을 만들어내 인기를 끄는가 하면 세분화된 신용등급평가 기준을 만들어내 카드론 상품의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빅데이터의 효과를 확인한 카드사들은 상품 출시 그 이상의 활용을 위해 각종 기관,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첫 포문은 신한카드가 열었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래사업부문과 금융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빅데이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문화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에 국내외 관광객의 카드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객 행태 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서울시와 LG CNS, SK텔레콤, 구글 등과 협력해 서울시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대학생 빅데이터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는데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를 서울시의 대중교통이나 도심활성화 등의 공공정책 개발에 활용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보유한 대중교통 승·하차 정보가 담긴 후불교통카드 빅데이터와 서울시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중 교통의 노선과 배차 간격 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이용객이 많은 지역 등을 파악해 정거장을 늘리거나 분산하는 등 대중 교통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도 가능해진다.

BC카드 역시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UPI), KT 등과 제휴를 통해 외국 관광객 소비 패턴과 관광 트렌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관광 요소를 발굴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시장의 IT 인프라를 관리하고 있는 코스콤과 빅데이터 제공 및 활용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와 국내 금융투자 시장의 데이터(주가·종목 정보)의 융합을 통해 증권사, 운용사, 자문사 등 금융투자 기관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분석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종업권 간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성과들을 창출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빅데이터가 정책수립 등 다양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자사의 소유물’ 개념을 넘어 공공단체와 협력, 연구를 통해 사회 전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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