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별 산업부 기자
이한별 산업부 기자

카카오가 올 상반기 중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카카오의 온디맨드(On Demand) 전략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로 가능한 생활의 혁신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 중 하나다.

그러나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대리운전 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왔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이 기존 업체의 ‘영업권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그간 카카오는 대리운전기사단체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카카오드라이버 준비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왔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대리운전 기사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폭 넓게 소통해 나간다는 의도다.

대리운전단체와의 대화를 통해 실제 지난 2일 카카오는 동부화재, KB손해보험과 각각 ‘카카오드라이버 보험상품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대리운전 보험 시스템 준비에 나섰다.

서비스 종사자의 보험료 부담을 없애고 높은 보험 보상한도로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의 신뢰를 얻기 위함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아직 일부 업계의 반발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포함된 대리기사협의체와 대리업체 사장단연합회 대표들로 구성된 대리운전업계는 ‘대리운전상생협의회(이하 상생협)’를 발족했다.

상생협은 대자본의 대리운전 시장침탈을 저지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상생협 출범으로 그간 카카오의 대리운전사업 진출이 대자본의 골목상권 침탈이란 업계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도 예상됐다.

최근 갖가지 신사업에 뛰어들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이미 예견돼 있던 것이다.

특히 대리운전은 주로 경제적 취약 계층이 생존을 위해 뛰어드는 시장이다. 이들 눈에 경쟁 자체가 어려운 대자본의 시장 진입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도 않은 서비스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정식 서비스가 기존 업체와의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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