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층 그룹 통합사옥 건물, 문화시설, MICE시설 등 6개 건물로 GBC 구성

영동대로 방면에서 잠실운동장 방면으로 바라본 현대차그룹 GBC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영동대로 방면에서 잠실운동장 방면으로 바라본 현대차그룹 GBC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입체적 동선 중심 위치…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될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개발계획안과 주요 건물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이 17일 공개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7만9천342㎡ 부지에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천887㎡ 규모로 조성된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지 내 건물들은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과 집 안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GBC의 핵심 시설인 초고층 통합사옥 건물은 간결하고 가장 순수한 형태인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건설된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완벽함으로 진화시킨다는 기본 구상 아래 안정감과 미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현대차그룹 GBC는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보유한 공간뿐 아니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을 겸하게 될 전망이다.

1년여에 걸친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는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했다.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이 진행됐다.

전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조율하고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할 설계책임 건축가(Director of Design)로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82) 씨가 선임됐다. 시설별 건물 설계에는 해외 업체뿐 아니라 역량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계획안은 유관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 건축 인허가 협상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동남권의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실현과 현대차그룹의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글로벌 컨트롤타워 건립 염원이 반영된 GBC는 시민과 소통하며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대한민국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 그룹 통합사옥 등 6개 건물로 구성…공공성 대폭 강화

현대차그룹 GBC에는 초고층의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초기 사업 제안 당시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공연장,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통합사옥 최상층부 전망대와 주위 건물은 모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한 시설로 채워지며, 기능에 따라 최적화된 규모로 도입된다.

또 통합사옥 이외 건물들의 지상 2층을 연결하는 옥외 데크가 설치돼 방문객들의 건물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GBC의 심장부’ 격인 초고층 건물은 집중과 몰입, 소통과 협업, 유연성 등의 요건을 원칙으로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최신 업무공간으로 구현된다.

현대차그룹 GBC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전망대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GBC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전망대 내부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통합사옥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층부 2개층에 전망대가 설치돼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신차 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 개최도 가능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체험기회를 방문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함께 GBC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부지 명소화에 기여할 공연장은 독립된 건물에 위치한다.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천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서울시 핵심 지역에 품격 높은 문화공간을 확대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고급 문화 수요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판단 아래, 공연장 규모는 최초 사업제안 당시보다 1.5배 가량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복합 예술공간으로 조성될 공연장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뛰어난 공연 예술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첨단시스템을 활용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 펼쳐짐으로써 관람객은 물론 공연자도 만족하는 국내 최고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되고, 전시장과 컨벤션의 전환이 가능한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된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장소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아트 앤드 컬처(Art and Culture) 비즈니스’ 관련 전시를 적극 유치해 기존 전시와 차별화한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컨벤션은 국제급 행사가 가능한 최고급 시설을 갖춤으로써 인근 코엑스와 상생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을 추구할 방침이다.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배치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MICE 지원시설인 호텔은 호텔·업무시설 건물 상층부에 위치하며, MICE 참가자 및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고급 숙박시설로 사용된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개발 트렌드와 서울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265실 규모로 계획됐다. 객실 및 레스토랑에서는 탄천을 포함한 잠실운동장 일대와 강남지역의 조망이 가능하다.

업무시설은 GBC가 국제업무 및 MICE 산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의 추가 업무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인 동시에 다양한 국제기구 및 현대차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글로벌 유수기업 유치에 활용될 예정이며, 호텔·업무시설 건물 저층부에 위치한다.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 인구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된다.

판매시설은 과도한 상업적 색채 및 주변 상권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GBC를 매개로 주변상권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특히 단순 상품의 판매 및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의식주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부지 지하 3층에서 지하 6층에는 차량 약 3천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위치하게 된다.

◇ 소통 초점 맞춘 부지 조성…도시 네트워크 중심부 역할

GBC 건물 배치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공간을 콘셉트로 삼아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 그리고 집 안의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길과 마당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GBC 부지 조성의 기본 전제다.

이같은 건물 배치 원칙에 따라 컨벤션, 전시장, 공연장, 호텔 등 각 시설별 건물은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편리하도록 분리됐다.

건물들은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며 한국 고유의 지형과 닮은 모습으로 역동적인 도시 풍경을 창출하고, 부지 중앙에 마당 개념이 확장된 ‘도시 광장(Urban Plaza)’을 형성한다.

‘도시 광장’은 대규모 공연, 박람회, 콘서트, 야외 마켓 등 각종 이벤트와 문화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GBC가 24시간 시민과 소통하는 상징적 공간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또 코엑스에서 GBC를 거쳐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도시 네트워크(Urban Link)’의 중심부 역할도 겸한다.

GBC 내 건물과 건물 사이로 난 길은 시민들이 GBC 안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통로인 동시에 ‘도시 광장’과 연결돼 코엑스, GBC, 잠실운동장을 아우르며 주변 지역을 매개하는 산책로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GBC 부지 내에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선큰(sunken) 광장’이 설치된다.

‘선큰 광장’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입체적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해당 지역 일대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정사각형 수직타워’ 통합사옥 건물, 현대차그룹의 도전과 영속성 상징

GBC 내 통합사옥용 초고층 건물은 현대차그룹의 끊임 없는 도전과 영속성을 상징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혁신을 표방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형태인 ‘볼륨감 있는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디자인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세워진 100층 이상 초고층 타워들은 바람하중(바람과 물체가 부딪혔을 때 바람에 의해 물체에 작용하는 힘) 최소화를 위해 고층부로 갈수록 층별 면적이 축소되는 형태인 반면 통합사옥 건물은 층별 면적 차이가 크지 않은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업무시설로서 최적화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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