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1조9천억 ‘역대 최대’…4분기 영업익 19.2% 감소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현대자동차이 지난해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해 매출 91조9천587억원에 영업이익 6조3천579억원, 당기순이익 6조5천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4년 대비 3.0%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8%, 14.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 수익성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포인트 높아진 80.1%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4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이 소재한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4조7천648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에 비해 19.2%나 감소한 1조5천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496만3천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71만2천313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한 425만71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3천대, 해외시장 431만7천대 등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아반떼와 EQ900, 아이오닉과 같은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고급차·SUV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제네시스의 조속한 시장 안착과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해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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