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에너지 관리시스템’ 국내 3개공장 본격 가동…29개 사업장 추가 확대

현대모비스 ‘종합상황실’에서 제조 공장의 에너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종합상황실’에서 제조 공장의 에너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내년부터 연간 에너지 사용량 5%, 비용 50억원, 탄소배출량 1만8천tCO₂ 감소 기대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에너지 시스템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국내 3개 공장에서 본격 가동하고 올 연말까지 전 세계 26개 공장, 2개 물류센터, 기술연구소에 추가 확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김천, 창원, 진천 공장에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 안정화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글로벌 운영을 통해 내년부터 연간 에너지 사용량 5% 이상, 에너지 비용 약 50억원, 탄소배출량 1만8천tCO₂ 가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배출량 1만8천tCO₂는 소나무 12만4천여 그루를 심어야 한 해에 저감할 수 있는 양이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은 첨단 측정 장비와 IT 시스템을 바탕으로 각종 시설과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사용량과 상태, 비용과 품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비교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사업장마다 최대 1천개의 측정 센서를 제조 설비, 냉·난방 시설과 조명장치 등 에너지가 사용되는 모든 곳에 설치해 5초 간격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집계하면서 계측 정밀도와 분석력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공정 개선’이다. 개별 설비 또는 라인 단위, 크게는 사업장 단위로 동일 기간 내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 분석해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유도한다.

또 자체적인 기상 관측 시스템을 갖추고 온·습도에 민감한 제조·시험 장비들을 에너지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최적의 냉·난방 조건을 분석한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은 시설과 설비에 에너지가 균등한 품질로 공급되는지, 공급된 에너지가 사용 기준에 맞게 소비되는지 등을 진단한다. 이를 통해 전력 불량과 순간 정전으로 인한 제조 설비 오작동과 가동 중단을 신속하게 규명하고 사전 예방하면서 제품의 양산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에너지 사용량을 탄소배출량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모비스 생산개발센터장 김기년 전무는 “에너지 관리시스템과 기존 최적화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지구 온난화 관련 각종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전력 피크 시 불필요 설비 자동 정지, 기계 설비 교차 운전, 시간대별 냉·난방과 조명 시설 등을 원격으로 자동 제어해 에너지 시스템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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