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별 열량. <자료=한국소비자원>
주류별 열량. <자료=한국소비자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류 중 리큐르소주(과일소주)의 열량과 당 함량이 다른 주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과일 소주의 평균 열량은 348.9㎉로 다른 주류들보다 가장 높았다.

일반소주(343.4㎉), 기타주류(187㎉), 맥주(140㎉)는 그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과일 소주나 소주는 한병만 마셔도 쌀밥 한공기(200g, 272㎉)를 훌쩍 넘는 칼로리를 섭취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중에는 최고 400㎉가 넘는 과일소주제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당 함량의 경우 소주와 맥주가 각각 0.18g, 0g으로 나온 가운데 과일소주에서는 평균 22.2g이 검출됐다. ‘마가리타’와 ‘코디나스트로우베리’등 기타주류는 24g의 당 함량을 기록했다.

이들 제품은 소주, 맥주와 달리 인위적으로 당을 첨가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또 이같은 당류는 체내에서 글루코겐 형태로 저장되기도 하지만 과잉 공급 시에는 지방으로 전환돼 내장지방의 축적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당류섭취 기준을 하루 필요 칼로리의 10%(2천㎉당 50g)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과일소주와 기타주류 제품 절반이상은 콜라 1캔의 당 함량(27g)보다 초과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소주와 기타주류 2병만 마셔도 WHO 권고기준을 초과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 기준으로 남성은 6.5잔, 여성은 4.7잔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성 5.6잔, 여성 2.8잔)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관련 부처에 주류를 당 저감화 대상에 포함 할 것과 영양(열량)표시 방안 마련에 대한 적극적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