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올들어 2차례에 걸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곤두박질치고 대출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 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보험사들의 역마진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과 보험등 금융회사들은 리스크관리강화와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재편, 인력구조조정을 통한 경비절감에 나서는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9월 평균 3.18%를 기록, 2010년 11월 3.09%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은 이미 연 2%대 정기예금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예금금리가 2%대로 진입함에 따라 고객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은행 수신고도 국민·신한·우리·하나등 주요 4대 은행의 경우 두달새 무려 6조8249억원이 빠져 나갔다 .4대 금융지주사의 경영여건도 악화돼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7.3% 감소했다.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금융권이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규모 투자를 억제하고 외화채권 발행 등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온 우리금융은 모든 계열사의 경상비와 판매관리비를 최대한 줄이고 일정액 이상의 투자는 철저한 수익성 분석을 통해 진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서민금융지원 확대와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윤리경영, 불완전 업무처리 개선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집값 하락과 건설업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금융도 내년 경영 계획 수립시 산업·고객·상품별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파생상품ㆍ헤지펀드ㆍ부동산투자신탁 등 대안투자 비중을 늘리고 지방점포 확장을 통한 중소도시의 잠재 우량 중소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도 역마진 공포가 현실화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일본처럼 도산하는 보험사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도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에 대한 리스크 관리 점검에 나섰다.

대형사들에 비해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중소형사들의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최저보증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또 단기채 보다 금리가 높은 장기채 투자를 늘리는등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저금리 기조에 대비하기 위해 종신, CI, 통합보험 등 보장성 인보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장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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