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중국 등 신흥시장국 성장세 둔화 영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로 6개월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10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1.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3월과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총 1%포인트 인하된 이후 6개월째 동결됐다. 

동결 배경에는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 둔화 지속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대외적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고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룽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 서비스요금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0.9%에서 1.0%로 높아졌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3%에서 2.4%로 상승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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