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극장기업 도약 등 2020년 비전 발표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CJ CGV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의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컬처플렉스(복합문화공간)로 도약하겠다고 19일 밝혔다.
해외 100호점 돌파에 이어 내년 1분기내로 글로벌 상영관 수(133개 예상)가 국내 상영관(130개)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현 상황에서 문화사업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CJ CGV는 18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의 글로벌 성과와 2020년 비전을 발표했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자로 글로벌 100호점인 중국 ‘CGV 청두 롱후진난’을 오픈했다며 2006년 글로벌 1호점 진출(중국 상하이) 이후 10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베트남 하노이와 인도네시아 치르본, 중국 이씽, 루저우, 창사 등에 순차적 개관으로 지금까지 총 105개의 글로벌 극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CJ CGV는 올 연말까지 글로벌 극장 수를 118개까지 늘리면서 내년 1분기 중에는 명실상부 글로벌 극장기업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말 글로벌 극장 수가 49개에 지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2년 새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셈이다.
서정 대표이사는 “해외 극장 수가 국내를 추월한다는 것은 CGV의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상징적 모멘텀”이라면서 “이제 국내가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거대 문화기업과 맞설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GV측은 해외 진출 초기부터 “단기간 수익에 급급하지 말라”는 이재현 CJ 회장의 신념을 기반으로 투자를 지속했다는 입장도 공개했다.
중국 사업에서 10년간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와함께 글로벌 100호점 돌파를 계기로 해외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 개(4DX, 스크린X 등 특별관 3천 개 포함)의 스크린을 확보해 글로벌 컬처플렉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CGV의 계획대로라면 전 세계 CGV에서 영화를 보는 연간 관람객 수는 올해 1억3천만명 수준에서 2020년 7억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에 어느정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국내시장의 경우는 내실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해외의 경우 공격적인 확장과 함께 해외 극장 인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실제 CGV는 영화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벨트를 완성한데 이어 다른 해외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CJ CGV가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내 영화시장의 활로 개척에 있어서 플랫폼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CJ헬로비전 매각 건과 관련해 그룹차원에서 문화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뒷받침됐다.
서정 대표이사는 “영화산업은 국내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되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을 키워 조속히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 CGV 뿐 아니라 영화계 모두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향후 영화계 각계 각층과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