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판 개발 착수 4년만에 양산 눈앞, 국산 車 더욱 튼튼해져
세계 최초로 사이드 아우터에 32kg급 고강도강판 차체 적용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현대제철이 고강도 외판재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 고급 승용차에 적용한다.

회사 측은 자동차 사이드 아우터(Side-Outer)에 32kg급 고강도 강판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이드 아우터는 차량 옆면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외판재다. 복잡하고 세밀한 성형공정을 거치는 특성상 기존에는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서 28kg급 이하의 연질강판을 사용해 왔다.

이번에 현대제철이 개발한 32kg급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은 기존에 비해 강도가 높아 차체 훼손에 견디는 내구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사이드 아우터(Side-Outer) <사진=현대제철>
사이드 아우터(Side-Outer) <사진=현대제철>

일반적으로 강판의 강성이 향상되면 성형성은 낮아진다. 현대제철은 소재성분의 최적화 및 성분배합 정밀제어기술, 압연기술을 통해 강판의 강도와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차량 외판에 적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동차의 품질 향상에 일조했다.

강도 28kg급 강판은 43% 정도의 연신율을 갖는데 비해 30kg급 이상의 강판은 40% 이하의 연신율을 보여 높은 성형성을 요구하는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으로는 사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32kg급 강판은 기존 28kg급 강판과 비교해 1.2배 이상 높은 강도와 43% 이상의 연신율을 동시에 구현함으로써 사이드 아우터용 강판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외판용 소재는 엄격한 품질수준이 요구되는 고급 강종으로, 개발단계부터 차체적용까지 통상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2012년 제품 개발에 착수해 4년만에 개발을 완료했다. 내년 초 출시될 신차에 적용하기 위한 양산체제를 준비 중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같은 단기간의 성과는 신차개발 초기단계부터 자동차사와 각종 개발계획 및 연구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전에 일본 자동차사에서 사이드 아우터에 고강도 강판을 부분적으로 용접해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전체를 일체형의 고강도 강판으로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번 성과를 통해 자동차사에서 요구하는 강성과 성형성을 동시에 높이는 차량경량화 연구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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