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대용식 시장, 지난해 1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
컵국밥·덥밥류 등 상온대용식 시장 연평균 46% 증가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최근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대용식(HMR)시장에 붐이 일고 있다.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쉽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HMR 제품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HMR 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약 7천7백억원 규모였던 HMR시장은 지난해 약 1조3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시장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HMR 시장의 성장세는 인구구조의 변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전체 가구의 27.1%에 이르렀으며 1~2인 가구의 비중은 올해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은 10년 후인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31% 이상, 1~2인 가구 비중은 6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식품업계에서는 이에 발맞춰 관련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상온대용식’ 시장이다.

컵국밥, 파우치형 비빔밥, 덮밥류로 구성된 ‘컵밥류’ 제품군으로 구성된 이 시장은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지난해 약 230억원 규모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6% 가량 성장하고 있다.

별도의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없고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어 유통과 보관이 간편한 데다 식생활에 맞는 ‘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이에 오뚜기와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업체들이 즉석밥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오래 전부터 만들어 온 노하우를 활용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오뚜기 홍보도우미들이 신제품 '맛있는 볶음밥' 5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오뚜기 홍보도우미들이 신제품 '맛있는 볶음밥' 5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덮밥류 제품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별도의 파우치를 밥에 붓고 전자레인지 조리를 하는 덮밥류 시장에서 닭갈비와 제육, 오삼불고기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

오뚜기는 전체 레토르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레토르트 식품계 1위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라면과 밥을 결합한 형태의 ‘라밥’을 출시하는 등 1세대, 2세대 HMR 제품군을 한단계 발전시킨 형태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맛있는 볶음밥’ 5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1인분씩 개별로 포장돼 있어 조리할 때 보관할 때 모두 편리하며 별도 부재료 없이 요리 초보자도 쉽게 조리할 수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가 선보인 ‘맛있는 볶음밥’ 5종은 맛, 영양과 함께 간편함까지 갖췄다”며 “1인 가구 및 바쁜 직장인들이 간편하고 맛있게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을 주력으로 HMR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6월말까지 누적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하고 누적매출도 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1일에는 햇반 컵반의 후속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간편식 시장에서 ‘햇반’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출시된 햇반 컵반 신제품은 5종으로 기존에 나온 국밥류와 덮밥, 비빔밥 등 다양한 형태를 갖췄다.

또 밥과 소스를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2분만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와 햇반만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컵 형태의 용기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을 앞세워 HMR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최동재 CJ제일제당 햇반팀 총괄팀장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 대용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와 함께 간편성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맛 품질을 보유한 대용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HMR이 제공하는 가치도 제대로 된 한끼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대상 역시 ‘청정원’ 브랜드의 이미지를 활용한 국밥과 비빔밥류 제품으로 상온대용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밥류에서 ‘짬뽕밥’이나 ‘육개장’ 등 우리 식문화에 맞는 ‘얼큰한 국물’을 앞세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마늘찜닭‘, ‘안동식찜닭’ 등 유명 호텔 출신 쉐프가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 제품도 내놓고 프리미엄 HMR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성장세인 HM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은 유통업계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를 보유한 유통업체들은 자체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간편가정식 전문매장을 별도로 구성하고 현재 300여종의 간편가정식 제품을 900여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마트내 간편가정식의 매출은 2013년 9.6%에서 지난해 24.4%로 크게 늘었다.

특히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본부 가정간편식 부서에서 피코크를 별도 부서로 독립시킬 정도로 주력 사업으로 육성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50여종의 피코크 제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올해 1분기 피코크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7% 늘며 1분기에만 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도 현재 50개 이상 매장에서 HMR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약 6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매출은 매년 30∼40%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홈플러스 역시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싱글즈 프라이드’ 제품군을 기존 46개에서 100개로 확장하기로 했다.

싱글즈 프라이드는 홈플러스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자체 간편식 브랜드다.

홈플러스는 스타 쉐프인 에드워드 권이 참여해 만든 ‘홈셰프’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PB 도시락을 중심으로 HMR 시장을 공략중이다.

1인 가구 소비자가 주요 소비자인 편의점 특성상 라면과 김밥류 등 1세대 HMR 제품군과 2세대 레토르트 제품군과 함께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함께 취급하는 ‘다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 25의 경우 유명 만화에서 소재를 얻어 ‘식객’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HMR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명 맛집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도 ‘소반’이라는 자체브랜드를 선보이고 형제 계열사인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과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니스톱도 에드워드 권 등 유명 쉐프의 이름을 빌린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는 등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HMR시장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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