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별 산업부 기자.
이한별 산업부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기업들의 광복절 행사에 축하 이외의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화그룹은 14일~15일 양일간 ‘광복 70년 신바람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부산과 대구, 광주,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 한화그룹은 총 30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한화는 이 불꽃축제를 통해 경기 불황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탈피하고 지역 상권에 생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복절을 맞이하는 다른 기업들의 행보도 다르지 않다.

삼성과 현대차, LG 등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본사 및 주력 계열사 건물 외벽에 초대형 태극기를 내걸고 있다. 각각 '하나 된 우리는 영원한 대한민국입니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전‘, ’광복 70년 다시 밝히는 희망의 불꽃, 대한민국!’ 이라는 표제의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특히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 1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초대형 태극기를 부착했다. 롯데 측은 70주년을 기념하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롯데는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신동주의 일본말 인터뷰로 인한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예전에는 없던 광복절 태극기 부착행사여서다.

이처럼 한화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예년에 없던 불꽃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광복70주년 불꽃축제는 전경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광복절을 기념해 기업에 불꽃축제를 제안한 경우가 없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한 경제 5단체는 경제인의 특별사면을 당·정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 7월 전경련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가경제에 기여를 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에게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경제인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2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단담회에서 “국민화합과 국가이익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사면을 말씀하셨는데 일반국민에 대한 사면이 검토되면서 기업인이 빠진다면 역차별이라 생각한다”며 SK 최태원 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을 직접 거명하며 사면을 요청했다.

이번 대기업의 이례적인 광복절행사에 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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