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소 진행중에 시리얼 신제품 ‘포스트 허니오즈’ TV광고 실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VS “마케팅보다 소비자권익 신경쓸 때”

24일부터 선보이는 동서식품의 시리얼 신제품 ‘포스트 허니오즈’ TV광고 모습. <사진=동서식품>
24일부터 선보이는 동서식품의 시리얼 신제품 ‘포스트 허니오즈’ TV광고 모습. <사진=동서식품>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지난해 10월 대장균시리얼로 홍역을 앓았던 동서식품이 그동안 중단했던 시리얼 광고를 재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시리얼광고는 대장균 파문이후 처음 시작되는 것이다.

동서식품은 아역배우 김소현이 출연한 시리얼 신제품 ‘포스트 허니오즈’ TV 광고를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사측은 포스트 허니오즈가 통밀과 호밀, 옥수수, 보리, 현미 등 다섯 가지 곡물과 풍부한 식이섬유, 아카시아 벌꿀이 조화를 이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은 시리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치커리에서 추출한 식이섬유와 동서벌꿀이 들어있고 동그란 링 모양으로 먹는 재미까지 갖추어 큰 인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장균시리얼 파문으로 자숙의 분위기였던 동서식품이 시리얼 마케팅에 다시 나선 것이다.

이를두고 업계에서는 아직 대장균시리얼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한 결정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록 이 제품이 당시 문제가 됐던 대장균시리얼과는 다른 제품이라 할지라도 동서식품의 시리얼이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인 만큼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동서식품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중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호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간사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중인 가운데 동서식품은 법정에서 만나면 최종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며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해당제품이 아니라도 같은 시리얼제품홍보에 나선 것은 소비자권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광고나 마케팅에 신경쓸 때가 아니라 소비자권익등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서식품은 이에 대해 “메르스등 여러 악재사이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차원도 아니다”고 말했다.

손배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것에는 “이번 광고는 같은 시리얼이기만 할뿐 해당 제품과 관련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달 26일 소비자들을 대표해 진행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대장균시리얼’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동서식품과 첫 공판을 가진 바 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21일 오전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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