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분기에 전분기보다 0.3%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소비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까지 겹치면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3% 성장했다.

이는 당초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1% 성장보다 크게 낮은 것이며 지난 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밝힌 2분기 성장률 예상치 0.4%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의 부진으로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면서 0.4%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투자가 감소했으나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어 0.1%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재화수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가뭄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생산이 전분기보다 11.1% 급감했다.

제조업은 휴대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8%,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감소해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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