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62만대 증산계획에 따라 제2공장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증설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아차 광주공장이 현재의 연간 50만대 생산 규모를 2013년부터 62만대로 증산계획을 발표한 이후 광주 서구 내방동 기존 사원체육시설과 주차장 부지에 지상 2층, 전체면적 1만7천448.12㎡ 규모의 제2공장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제2공장의 조립·차체·도장 공정라인의 각각의 증설공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제 2공장을 전체 멈추고(셧다운) 생산라인 연결공사에 이어 시험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과 29일 제2공장 조립라인 증설과 관련해 구체적 공정내용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측이 증설공사를 강행해 양측간 물리적 충돌상태가 빚어졌다.

이날 사측의 공사강행에 노조는 조립라인 증설공사의 구체적 내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공장 4개 출입문을 봉쇄하고 나섰고, 이에 사측은 4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하면서 양측간 충돌로 수십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노조는 휴가복귀 후 첫 출근날인 지난 6일 제 2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주야간 4시간씩 8시간을 중단했으며 박병규 광주공장 지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회사측의 책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자 사측은 이날까지 3일째 제2공장 증설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같이 노사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제2공장 증설공사의 차질에 이어, 증산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2공장 증설공사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내달 22일부터 1개여월동안 라인연결공사와 시험가동 등을 위해 진행될 셧다운 일정도 늘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6일 주야간 8시간 생산라인 중단에 이어, 오는 10일도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노조는 주야간 4시간씩 생산중단을 예고하고 있어 내달 공장 셧다운에 대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제2공장 증설 공사 가운데 조립라인의 공정수를 늘려달라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노사간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사측이 증설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단체협약위반”이라며 “이같은 원칙을 지키기 위해 회사측에 요구했고, 현재 계속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측은 “99개 항목 중 단 한건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공사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데다, 휴가 기간에 공사를 못하면 평일 라인중단을 하고 공사를 진행하면 최대 7천여대의 손실이 발생하고 공사일정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노사는 증산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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