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림픽이 열린 런던으로 그룹 총수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시장을 탐색, 거래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도 한 이유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진은 여자단체 양궁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축하해 주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최근 올림픽이 열린 런던으로 그룹 총수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한편 시장을 탐색, 거래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도 한 이유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진은 여자단체 양궁 금메달을 딴 선수들을 축하해 주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직·간접적으로 끈을 맺고 선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른 한편으론 시장을 탐색·거래파트너들과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해서다.

최태원(대한핸드볼협회장) SK그룹 회장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핸드볼 대표팀 응원을 위해 5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최 회장은 핸드볼 경기가 열리고 있는 런던올림픽파크 코퍼박스 경기장에서 핸드볼협회 관계자들과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선수들을 직접 만나 함께 만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1948년 대한민국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 런던이었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핸드볼 뿐 아니라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부터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대회는 협회장을 맡은 이후 첫 올림픽이다. 최 회장은 협회장 부임 직후 434억을 기부해 전용경기장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이건희(IOC 위원)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달 22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출국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24일 합류했다.

이 회장은 IOC 총회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한국선수들이 출전하는 주요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삼성 법인장들을 소집해 경영 회의를 개최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삼성은 또 ▲탁구와 레슬링의 삼성생명 ▲태권도의 에스원 ▲배드민턴의 삼성전기 등 올림픽에 출전한 소속선수들이 많아 해당계열사 스포츠단 임직원들도 대거 런던으로 출동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재계 최대 수혜인사는 정의선(대한양궁협회장) 현대자동차 부회장.

한국 여자단체 양궁이 7연패를 달성하는 지난 달 3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상기된 얼굴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노고를 기리며 선수 한명 한명과 포옹했다. 이 모습은 매스컴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전파를 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때부터 이어온 양궁 사랑이다. 현대차 오너가(家)의 뜨거운 양궁 사랑도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7연패라는 쾌거를 이루는 데 큰 힘이 됐다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런던으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진종오 선수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회장은 지난 달 29일 아침 두바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기 전 두바이 공항에서 변경수 사격 국가대표팀과 직접 통화해 "진종오 선수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001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 선수를 비롯한 우수 선수 육성과 발굴을 위해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하면서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지난 달 25일 런던올림픽에 합류했다. 대한체육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역시 런던 현지에서 스포츠 외교에 한창이다.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전선 회장도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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