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재정 상의 제약, 유로존 위기 지속 등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2014년까지 2%대의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2012년 IMF-미국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미국의 성장률이 2012년 2.0%로 저점을 찍은 후 2013년 2.3%, 2014년 2.8%, 2015년 3.3%, 2016년 3.4%, 2017년 3.3로 점차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미국 경제는 가계소비 부진, 재정 상 제약,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향후 2년 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주택가격은 2012년 중반 저점을 기록할 전망이나, 은행의 가계 신용 경색이 지속돼 소비 증가율이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정치적 합의 실패로 인해 자동적 재정감축과 세제혜택 종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2013년 성장률은 약 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로존 위기가 깊어져 대(對) 유럽은행 노출이 큰 미국 단기 금융자산 투자신탁(MMMF)으로부터 자금이 급속히 인출될 경우 시장의 단기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IMF는 유로존 성장률이 2%p 줄어들 때 미국의 대 유럽 수출이 감소해 미국 성장률은 2년 간 0.75∼1%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유럽 수출은 전체 수출 중 15%,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이다.

IMF는 "미국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신뢰성 있는 포괄적인 재정건전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지출 축소를 위한 대책 뿐 아니라 수입 증대를 위한 조세지출 축소, 부가가치세·탄소세 도입, 한계세율 인상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성장 친화적 재정건전화 추진을 위해 당분간은 점진적인 재정적자 감축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4년간은 재정적자 감축 규모를 축소하되, 장기 감축 목표는 GDP대비 -1%대 수준(-1.8%)까지 상향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IMF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향후 추가적 통화정책으로서 주택저당증권(MBS) 순매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연준이 MBS를 매입하면 주택담보 차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어 주택시장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준의 양적완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고 디플레이션 위험을 방지해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모기지 재융자 프로그램(HARP) 등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 대책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2분기 미국 성장률이 1.5%에 그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 실시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대선을 앞두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공화당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올해 중 3차 양적완화가 이뤄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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