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내면세점 4곳 특허 오는 12월 만료
관세청, 9월 25일까지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사진=신세계면세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최대 이슈중 하나였던 면세점 열풍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를 오는 9월까지 또 한번 받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기존 서울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소공점·잠실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 신세계 면세점(부산점)의 특허권이 오는 12월이면 모두 만료된다.

이에 종전 면세점 입찰에 실패했던 업체들은 물론 유통업계의 관심이 또 다시 면세점에 쏠리게 됐다.

면세점이 갖고있는 시장성(지난해 기준 8조3천77억원)과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존 특허권을 소유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세계, SK네트웍스는 당분간 뜬 눈으로 밤을 보낼 상황에 처했다.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던  면세점 입찰에 실패했고 기존 가지고 있던 면세점도 뺏길수도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3월 취임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해외사업 등 부진에서 탈피하고자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자동차·면세·패션사업에 집중·육성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문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자동차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에 내줘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이번 면세점 입찰에도 실패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 면세점은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의 당기순이익은 1천200만원으로 전년(84억원)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226억원)에 비해 54% 줄었다.

면세점 사업마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한 상태인 것이다.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면세점까지 실패해 더욱 뼈아픈 결과물을 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8% 하락해 롯데와 현대 등 다른 백화점보다 가장 크게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6% 증가했지만 온라인몰의 영업손실이 줄어 부진한 백화점부문을 상쇄한 것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은 메르스 등 악재의 영향이 컸다”며 “이번달부터는 가을 결혼시즌으로 인해 지난 12일까지 매출이 1.5%성장하는 등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는 소공점과 잠실점이 특허만료되고 수성에도 실패하면 매출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만 해도 지난해 매출 1조9천억여원을 기록해 국내 면세점시장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은 오는 9월 면세점 입찰에서 특허권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와 이랜드 등 이번 면세점 입찰에 떨어진 업체들도 이를 놓치지 않고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하반기 면세점 입찰 경쟁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오는 9월 25일까지 특허신청 접수를 받고 11월경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새로 선정될 면세점은 서울(3곳)과 부산(1곳)을 각각 개별로 심사해 특허권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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