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홈플러스 노조는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과 연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테스코의 홈플러스 비밀·먹튀(먹고 튀기의 줄임말)매각을 중단해야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측은 “언론등을 통해 홈플러스 매각문제가 보도되고 있지만 홈플러스 모기업 테스코는 이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내놓지 않는 등 홈플러스직원 고용과 기업 성장에는 관심이 없는 ‘먹튀매각’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만5천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2천여개의 협력업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통대기업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무책임하다는 것.

앞서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두고 예비입찰을 통해 칼라일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 골드만삭스 등을 예비적격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들 업체는 모두 단기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라며 "사모펀드로 매각된 기업은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먹튀행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에서 기술유출과 고의부도를 낸 상하이자동차와 외환은행 매각으로 5조원의 매각차익을 챙긴 론스타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테스코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비밀매각 추진에 대해 매각절차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일터의 지속적인 발전과 보장도 요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다”며 “홈플러스 노조와 함께 비밀매각-투기자본으로의 매각 중단과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실현을 위해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본사의 입장표명이 아직 없기 때문에 매각문제에 대해 밝힐 만한 것이 없다”며 “노조의 비밀매각이나 먹튀매각 등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각을 한다는 사실에 고용보장등 노동자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매각관련 공시도 발표하고 있는데 비밀매각이라는 것은 애시당초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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