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출전망 가장 어두운 반면 자동차·선박 밝아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올 3분기에도 수출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국내 755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는 98.4을 기록해 수출경기는 전 분기 수준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밝게, 그 이하면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3분기 중 수출상담(102.2)과 수출계약(98.8) 부문이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채산성(88.1)과 수출상품 제조원가(88.7) 부문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가전이 66.7로 3분기 수출경기가 가장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은 해외생산 비중 확대 및 TV 등 수출단가 하락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및 부품(120.0)과 선박(117.3)은 수출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안정으로 인한 산유국 경기 소폭 회복 및 소형 승용차·SUV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긍정적이다.
3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6.5%)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8%) 및 원재료가격 상승(14.0%) 등이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성장세 둔화, 엔화·유로화 동반 약세 등으로 3분기 수출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경영합리화와 함께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