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과 차별화 안돼…모바일시장 강세도 걸림돌

KTH가 운영하는 K쇼핑 방송화면. <사진=KTH>
KTH가 운영하는 K쇼핑 방송화면. <사진=KTH>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T커머스사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유통채널 등장이라는 반응과 TV홈쇼핑의 아류작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함께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시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커머스란 TV로 방송을 시청하면서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TV홈쇼핑과 달리 시간의 제약이 없고 상품을 다양하게 편성할 수 있어 차세대 전자상거래 서비스로도 불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사업자는 TV 홈쇼핑업체인 롯데·CJ·GS·NS·현대를 포함해 KTH·SK브로드밴드·미디어윌·아이디지털홈쇼핑·화성산업 등 모두 10개사다.

이 업체들은 지난 2005년에 이같이 선정됐지만 지난해까지 4개 업체외에는 시장 성공가능성을 담보받지 못해 서비스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정부의 정책변화 등으로 시장환경이 좋아진 올해 들어서야 사업권을 가진 업체 모두가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이에 T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올 하반기부터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당초 GS홈쇼핑은 이달부터 T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었지만 메르스 여파로 인해 다음달 초 T커머스 채널을 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도 다음달 중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고 벼룩시장과 알바천국, 부동산 써브 등을 운영하는 미디어윌도 오는 8월에 T커머스 채널 W쇼핑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 3월 T커머스 채널 드림앤쇼핑을 운영하는 드림커머스와 지분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심사를 이번달 말로 연기했다.

이에 정부에서 허가를 받는 데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T커머스사업을 벌이는 등 분위기는 달아올라도 막상 뚜껑을 열면 시원찮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TV홈쇼핑과의 차별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어렵고 유통업계에서 T커머스의 등장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리서치는 TV홈쇼핑의 영향력이 아직 유지되고 있고 오픈 마켓과 소셜커머스 등도 모바일서비스가 강세인 현 상황에서 T커머스가 자리를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TV홈쇼핑과 별반 차이가 없어 사실상 TV홈쇼핑의 ‘아류작’이 될 확률이 다분하다는 것.

실제 사업을 진행중인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TV홈쇼핑처럼 자동 응답전화까지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TV홈쇼핑과의 차별화를 확실히 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볼수 있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이 TV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고 모바일쇼핑과 소셜커머스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계는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부정적인 시선에 힘을 더한다.

애틀러스리서치 관계자는 “T커머스는 혁신적인 서비스지만 이를 기존 TV홈쇼핑의 연장선으로 접근하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만큼 차별화된 상품과 쇼핑 편의성을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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