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성현 기자
산업부 성현 기자

포스코건설 지분 상당량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펀드에 넘어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총재는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약 1조2천400억원이다.

PIF는 사우디 국부펀드로 현지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 분야에 투자한다. 자산규모는 3천억달러(약 330조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매매에 대해 포스코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포스코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전망했다.

또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의 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매매로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여지가 생기게 됐다.

포스코도 보도자료에서 “PIF는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건설기술 이전으로 자국내 건설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PIF측 인사 2명은 이사로서 포스코건설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돼 있다. 이는 PIF가 포스코건설의 내부 자료를 별다른 제약 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3위의 대형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더 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9조5천8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82년 설립돼 32년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건설업 기술자가 2천800명이나 소속돼 있다. 이 같은 기술자 수는 국내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스코는 이번 지분 거래를 포스코와 PIF가 상호 윈윈(Win-Win)하는 것이라 평가했지만 굴지의 대형 건설사의 노하우가 해외 펀드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한국의 건설산업 경쟁력이 세계 8위로 평가되고 포스코건설은 그 중에서도 철강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의 기술이전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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