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미향 기자] 한국은행이 석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0%로 내려 역대 최저 기록을 갱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당시 연 2.00%에 비해 0.5%포인트 낮은 수치다. 금통위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하며 사상 첫 1% 금리 시대를 연 바 있다.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말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커 경기의 추가 하락 위험이 감지되는 점 등이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확산된 메르스로 인해 해외 관광객이 입국을 취소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신용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실물경기의 회복이 최근 저금리기조에 따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가계부채 폭증에 대한 대책보다 중시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은이 금리 인하의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선택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융권의 예대금리 인하도 예상된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586조4천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3천억원 증가했다. 올 1~5월 주택담보대출은 26조원이 늘어 전년 동기대비 6배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급증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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