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막고 조기 종식 위해 가용인력·필요예산 적기 지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으로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 참석해 '중견기업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으로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 참석해 '중견기업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제공>

[현대경제신문 김한욱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과 관련해 "소비, 투자 심리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면서 "메르스 확산을 막고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가용인력과 필요 예산을 적기에 충분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 신송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 투자 등 기업 활동과 관련된 지표들은 등락을 반복하면서 아직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엔저와 유로화 약세가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도 중국 경제의 부진, 그리스 재정위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들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환율 등 외부변수의 영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하고 구조적 부진 요인을 점검해 중장기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맞춤형 대응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성장사다리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지원절벽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핵심적 지원사항을 초기 중견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내의 중견기업까지 지원혜택이 계속되도록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기술혁신 역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대상 국가 R&D지원 비율을 내년까지 18%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업 생태계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중견 후보기업 군을 집중 발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지역소재 유망 강소기업, 성장가능성이 높은 수출기업, 고용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중소기업 등을 지정해 R&D역량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방향을 담은 중견기업특별법에 따른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을 오는 1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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