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등 외국계 생명보험사들 중심으로 스카웃전이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간 무리한 영업인력 스카우트로 인한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금융당국은 생명보험사들간 영업조직 대량 영입에 따른 잡음이 끊이질 않자 해당보험사들을 상대로 승환계약 여부 검사 등 경고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AIA생명은 최근 ING생명의 청주 모 지점을 통째로 스카웃한데 이어 수도권 지점 소속 설계사들을 대량 영입했다. 이후 AIA생명의 모 그룹인 AIA그룹과 ING생명의 모 그룹인 ING그룹간 매각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상호 인력 스카웃 방지 협정으로 인한 영입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영입 대상을 ING생명에서 메트라이프생명 영업조직으로 선회했다.

특히 AIA생명이 메트라이프생명의 최고급 고능률 설계사인 TOT급 인력 2명을 포함해 300여명의 설계사들을 집단 영입하자, 메트라이프생명은 금융당국에 이탈 설계사들에 대한 승환계약 등을 조사해 달라는 진성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회계연도 초부터 외국계 생명보험사, 특히 AIA생명이 타사 설계사들을 대량 영입하고 있다”며 “영업담당 임원회의 때 AIA생명은 배제하는 분위기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한 “AIA생명이 최근 영입한 인력 400여명 중 300명이 넘는 인력이 메트라이프생명 출신”이라며 “메트라이프측이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이탈방지를 위한 노력하고 있으나, 이탈 설계사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인력 영입에 지난해 뉴욕생명을 인수한 ACE생명도 가세했다. ACE생명은 최근 약 150여명의 고능률 설계사 조직을 영입했는데, 이중 80%가량이 메트라이프생명 출신으로 전해졌다.
특히 ACE생명은 오는 8월 1일자로 레슬리 월리엄 포레스트 전 이집트 사장을 한국법인 대표이사로 내정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향후 영업조직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자체 조직 양성에 매진해왔던 푸르덴셜생명도 외부인력을 영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접고 타사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 역시 푸르덴셜생명 출신인 김세민씨를 영업부사장으로 영입한 후 영업조직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설계사 이동 현황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며 “회사 이동은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나서서 개입할 순 없으나, 승환계약 등 모집질서를 저해한다면 해당 보험사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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