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 중단과 특별격려금 지급을 약속하면서 갈등을 겪어오던 현대중공업 노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권오갑 사장은 1일 오전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담화문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여러분이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결단을 내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권 사장은 또 각 사업부분의 대표나 본부장에게 권한을 넘겨 대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2015년도 노사 임금단체협상의 화두 중 하나인 특별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선박 2천척 인도를 함께 축하하고자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조건 없이 지급하겠다”며 “앞으로 금년 남은 기간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서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권오갑 사장이 취임한 이후 3차례에 걸쳐 임원과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3차례 실시했다. 지난 한해에만 3조2천400억원의 영업적자를 입은 탓이었다.

구조조정이 처음으로 실시된 지난해 10월에는 임원 262명의 31%인 81명을 내보냈으며 지난 1월에는 전체 직원 2만8천명의 5%를 웃도는 1천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1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여성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경영진의 실적 부직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희망퇴직도 강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해왔다.

노조는 또 노사가 지난 2월 2014년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하면서 직원들에게 1인당 100만원씩지급하기로 합의한 특별격려금을 조속히 지급하라고 요구해왔다.

당시 노사가 합의한 지급 조건은 ▲경영수지 개선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노조의 협력 등이었다.

노조는 권 사장의 이번 담화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형균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노사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구조조정은 실무진들 사이에서 (중단하기로) 까닥이 잡혀 있었고 이에 노조는 지난주부터 권 사장에 대한 퇴진서명운동도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다만 “담화문에 특별격려금을 언제까지 급하겠다는 부분이 없고 2015년도 입금단체협상은 아직 상견례도 하지 못했다”며 “이 부분은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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