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 개편 도화선, 고객 확보 마케팅 승부 ‘절정’
‘음성·문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전환…고객 ‘흔들’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요금제를 ‘음성·문자’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연휴 기간 SK텔레콤의 가입자는 1천474명의 순감을 기록한 반면 KT는 394명, LG유플러스는 1천8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연휴 기간 가입자 순증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LG G4, 삼성 갤럭시S6 등 프리미엄폰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 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차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에 힘입어 가입자가 순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타사에서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거나 불법 페이백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면서 가입자 현황이 엇갈린 것일 뿐 통신사간 데이터 요금제 서비스의 차이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LG유플러스는 1천명이 넘는 순증을 보인데 반해 SK텔레콤이 1천명이 넘는 순감을 보인데 대해 업계에서는 일단 LG유플러스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LG G4와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상한액인 33만원 수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업계 최대 규모로, 경쟁사 대비 10만원 내외 높은 수준이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KT는 지난 8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공식 출시해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한 제공해 고객은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토록 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가장 늦게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이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국내 최저인 2만원대에 ‘무선’은 물론 ‘유선’ 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band 데이터 요금제’를 20일 출시한 것.

데이터 요금제 전환을 계기로 가입자 수 등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5:3:2(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 공식화된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 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총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43만명, KT 33만명, LG유플러스 13만명이다. 요금제 출시 시점이 다른 점을 감안할 때 기존 시장 구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각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다르게 내놓고 있지만 실상 큰 차이가 없다”며 “데이터 요금제 출시가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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