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왼쪽에서 4번째) 등이 지난 22일 금산 본사에서 선박 2천척 인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왼쪽에서 4번째) 등이 지난 22일 금산 본사에서 선박 2천척 인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선박 2천척을 인도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2일 울산 본사에서 드릴십 ‘오션 블랙라이언(Ocean Blacklion)’호를 미국 다이아몬드 오프쇼어(Diamond Offshore)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함으로써 선박 2천척 인도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선박 2천척 인도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랜 100여년의 조선 역사를 지닌 유럽과 일본의 조선업체들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선박 2천척을 톤수로 환산하면 1억2천600만GT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건조한 선박 총 톤수(6천380만GT)의 약 2배에 이른다.

1972년 울산 미포만에 조선소 건설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1974년 조선소 준공과 동시에 26만6천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건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는 대한조선공사가 건조한 2만톤급 유조선이 최대였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10여년만인 1983년 선박 수주와 건조량 부문에서 당시 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하던 일본 조선소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조선업체로 부상했다.

이후 2002년 3월 세계 최초로 선박 인도 1천척의 기록을 세우고 2012년 3월에는 역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선박 인도 1억톤(Gross Tonnage)을 달성하는 등 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해왔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51개국 308개 선주사에 2천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국적별로는 그리스 254척, 독일 238척, 일본 120척, 덴마크 101척 순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컨테이너선이 583척으로 가장 많고 탱커 23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47척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단일기업으로서 선박 2천척 인도는 세계 조선 역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중국,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끊임없는 혁신과 공법개선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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