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제작한 고망간강 LNG저장 탱크의 모형.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제작한 고망간강 LNG저장 탱크의 모형.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포스코 등과 함께 LNG 저장 시스템에 쓰일 신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극저온용 소재인 고망간(Mn)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은 섭씨 영하 163도에서 액화된 상태로 운반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특성상 알미늄합금과 니켈합금강 및 스테인레스강 등의 극저온 소재가 LNG 저장 탱크의 주 재료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재료는 강도가 약하고 가공이 까다로워 사용에 제약이 많았다. 또한 고가인 니켈이 다량 함유돼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도 어려웠다.

이에 비해 망간은 국제 원자재 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돼 있고 극저온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소재로 주목 받아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0년 11월 포스코와 5대 주요 선급(ABS·BV·DNV-GL·KR·LR)과 함께 ‘극저온용 고망간강재 및 용접재 개발 공동개발프로젝트’를 발족, 고망간강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5년여에 걸친 개발 끝에 가공성에 대한 기술 장벽을 뛰어넘는 데 성공해 양산화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포스코는 고망간강 강재 및 용접재에 대한 선급 승인을 완료했으며 지난해 12월 국가 표준인 KS 등재를 끝냈다.

공동개발에 참여한 양사와 5대 선급은 현재 국제 공인기관(ASTM, ASME) 및 가스 관련 국제 코드 등재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독립형 LNG 저장 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 차세대 LNG운반선과 LNG FPSO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신소재가 적용된 LNG 저장 탱크의 실물 모형은 올해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리는 극저온 테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권오익 대우조선해양 선박기본설계팀장(상무)은 “고망간강 적용 시 기존 극저온 소재 대비 LNG 저장 탱크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천연가스 관련 기술(고압천연가스 연료공급장치, 천연가스 재액화 장치)을 토대로 LNG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회사의 경쟁력이 이번 신소재 개발로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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