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불안 지속…하나·외환 살기 위해 양보가 필요한 시점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미뤄지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천1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력과 하나은행의 PB 경쟁력 공유를 통해 총 429억원의 수익 증대가 가능하고 IT투자 부문과 신용카드 비용절감, 인력재배치, 중복점포 개선 등으로 총 2천692억원의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다.

또 통합 후 국내 점포수가 975개로 리딩뱅크인 신한(894개)를 뛰어넘는 규모이며 총 여신도 200조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해 외환은행 노조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김용대 수석부장판사) 심리에서 제시한 ‘2.17 합의서 수정안’을 보면 외환은행 노조에 오는 12월 말까지 통합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당초 약 2천750억원 규모의 등록·면허세 감면 혜택을 고려해 9월 말까지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노조 반발을 고려해 양보한 것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행명도 외부 전문기관은 물론 양행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외환’과 ‘KEB’를 포함시키는 것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 노조가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고용안정에 대해 인원 감축이 없다고 약속했다.

인사상의 불이익을 없애기 위해 일정기간 위해 인사를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임금과 복리후생 유지·개선, 교차발령 금지 등도 제안서에 담겼다.

이 같은 하나금융의 통큰 양보에 외환은행 노조는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독립경영만을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소 5년간 독립법인 유지’를 주장하며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계속 독립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법원 심리에서 김기철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최소 5년간 독립법인 유지조항이 핵심”이라고 발언했다고 밝혔다.

또 2차 대화에서는 박상기 숭실대 교수가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계속 독립한다”고, 3차 대화에서 김지성 외환은행 전 노조위원장이 “합치게 되어 있다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합치게 되어 있지 않다. 영원히 투뱅크 체제”라고 발언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의 통큰 양보를 담은 제안서에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을 지속되고 있고 특히 은행권은 이자수익이 줄어들면서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의 통큰 양보에 화답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은행을 선도하는 리딩뱅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