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월 제2의 LCC(저가항공사) 설립을 발표했지만 2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부에 운한 신청조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에어서울을 설립했다”며 “내부 계획에 따라 취항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선 지난 3월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에어서울의 설립을 결의했다. 에어부산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 자회사다.

에어서울의 자본금 규모는 국제항공운송사업자의 요건인 150억원 이상이며 최초 출자금은 5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작업을 위해 3월 초 류광희 부사장을 서울에어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14명 규모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태스크포스는 회사 설립과 사업면허 및 운항증명 취득, 조직·시스템 구축 등 회사의 기틀을 세우고 아시아나항공으로 복귀한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김해공항 기반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인천공항 기반의 에어서울로 역할을 분담시켜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본, 동남아 등의 일부 노선을 서울에어가 맡도록 해 손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아시아나가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하지 않아 현재까지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취항 신청 예정 날짜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국적 항공사 간 지나친 경쟁이 우려된다”며 에어서울 출범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인구 수에 비해 저가항공사가 많다고 본다”며 “섬이 많고 인구도 1억5천만명이 넘는 일본도 저가항공사가 우리나라 보다 늦게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구가 1억명 일 때 저가항공사가 2개면 적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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