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29일 제4대 농협금융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수출입은행장을 지냈고 이후 지난달 23일 농협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

공직자윤리법상 2년의 취업제한기간이 지나지 않아 취업심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 24일 공직자윤리위가 심사를 벌여 취업을 승인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2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김 신임 회장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농협 본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 신임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바로 자신과 농협금융에 드리운 경남기업의 그림자를 깨끗이 털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임종룡 전 회장과 김 신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수출입은행장 재임 당시 경남기업의 고 성완종 회장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완종 다이어리’에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 신청 전인 2013년 9월 임종룡 당시 농협금융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을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임 전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 재임 시절이던 2013~2014년까지 자원외교 비리의 몸통으로 분류되고 있는 경남기업에 415억원을 대출해 줬다.

또 수출입은행은 무려 5천200억원을 경남기업에 대출해줬고 김 신임 회장이 재임 시에도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문제는 자신과 농협금융에 커다란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신임 회장에게 또 하나의 과제는 임종룡 전임 회장의 성과를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다.
임 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을 제치고 자산규모 393조원의 국내 3위의 지주사로 성장시켰다.

김 신임 회장은 임 전 회장이 이뤄낸 외형적 성장을 토대로 농협금융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

김 신임 회장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산운용부문 강화와 자회사 시너지 제고, 글로벌 부문 강화 등에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이제 닻을 올리고 출항하는 김용환호가 경남기업의 그림자를 지우고 외형적 성장을 토대로 수익성에 큰 성과를 이끌어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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