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서 스텐더드 모듈 등 선보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삼성SDI가 배터리 셀·모듈·팩과 LVS, 내외장재 등 특화제품을 앞세워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부상 중인 중국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 20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 2년 연속 참가했다.

삼성SDI는 이날 37·94Ah 등 다양한 배터리 셀과 각형 배터리 장점을 극대화한 ‘스탠더드 모듈’을 선보였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과 달리 에너지 용량이 늘어나도 크기가 달라지지 않아 차량 디자인에 유리하다.

배터리 탑재 공간을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작고 강력한 배터리를 이용한 콤팩트 디자인 모듈과 팩도 내놨다. 배터리 소형화는 연비가 핵심인 전기차에 필수 요소다.

내연기관 자동차 납축전지를 대체 또는 보조해 연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LVS(Low Voltage System·저전압 배터리 시스템)도 선보였다. LVS는 60V 이하의 배터리 시스템을 뜻한다.

삼성SDI 케미칼사업부 내 자동차 소재부문도 함께 참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IT전자 부문에서 축적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경쟁력을 자동차용으로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표 제품은 ‘무도장(無塗裝) 메탈릭 소재’다. 소재 자체에 금속성 외관을 구현해 도장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며 스크래치에 강하고 쉽게 변색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SPE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어워드 소재부문 금상을 받았다. 포드의 신형 몬데오(Mondeo) 센터페시아에 적용돼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는 전년보다 245% 증가한 7만여대가 팔렸다. 올해 11만대와 내년 24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말까지 신에너지자동차(NEV)에 취득세 10%를 면제해 주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중국 안경환신그룹 등과 합작사인 ‘삼성환신’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기공했다.

올해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는 삼성SDI 시안법인은 연간 4만 대가 넘는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 영업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쌓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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