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IP(지적재산권) 수출 확대 통해 성장 모색
중국 대형사, 국내 콘텐츠 관심 높아…지분 인수 활발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산업 정체로 인한 성장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중국시장에서 찾고 있다. 중국 게임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우리 게임업계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3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9조7천억여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시장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9조7천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시장은 10조원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08년을 전후해 10% 이상의 성장을 보였던 국내 게임산업은 2012년 이후 9조원대에 머물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게임시장과 달리 중국 게임산업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15조원 규모에서 48% 성장한 22조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중국의 게임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중국의 게임산업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중국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게임업계가 국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의 국가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 지난 2013년 국내 게임의 수출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1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게임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동남아 등 중국 외의 지역으로 수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의 비중은 여전히 높다. 중국 게임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은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기업인 텐센트(Tencent)다. 지난 13일 기준 텐센트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조5천억 홍콩달러(약213조원)에 달해 삼성전자(약217조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텐센트는 2013년 기준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했다. 텐센트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라이엇게임즈‘, ’카카오‘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또 200억~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파티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의 지분을 연이어 확보하고 있다.

텐센트 외에도 연간 매출액(2012년 기준)이 20억위안(약3천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왕이, 소후, 샨다게임즈, 퍼펙트월드, 자이언트네트워크 등이 있다. 이들 중국 게임사는 자본을 앞세워 국내 게임사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사무국장은 “국내 게임시장은 정부의 규제 정책, 시장 변화 등으로 인해 2008~2009년을 정점으로 정체된 상황”이라며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게임산업이 중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선 콘텐츠 등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목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사무관은 “중국의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등 여러 곳으로 영역을 넓혀가도록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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