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이어 현대산업개발과 손 잡고 HDC면세점 설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하려고 또 경쟁업체와 손을 잡았다.

제주도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호텔롯데에게 잇따라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출자를 통해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하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면세점 사업 추진 예정지는 용산 아이파크몰의 4개 층으로 낙점했다.

관세청은 오는 7월 서울지역(3개)과 제주지역(1개)에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할 계획이다.

당초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독자적으로 면세점 사업권을 노렸다.

두 회사가 이번에 협업을 선언한 것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여진다.

현대산업개발은 도심 한복판에 철도역과 지하철역이 통과하는 용산 아이파크몰이라는 탁월한 사업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 또 호텔신라는 면세점 운영 경험이 많지만 사업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었다.

호텔롯데가 면세점 사업부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도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협업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이미 제주도 서귀포 면세점의 후속 사업자로 선정된 데다 인천국제공항 면제점 사업자 공모에서도 4개 구역을 낙점 받는 등 호텔신라를 앞질렀다.

이 사장이 면세점 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3년에 범(汎) 롯데그룹인 동화면세점의 지분 19.9%를 600억원에 인수하고 상품 공동구매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아이파크라는 좋은 사업장을 갖고 있는 반면 경험이 부족했고 신라면세점은 경험이 많지만 (괜찮은) 사업장이 없었다”며 “서로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어서 공동사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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