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제과류 포장지에 ‘벌꿀’ 이미지 표시…“소비자 기만행위” 논란

농심의‘수미칩 허니 머스타드’포장지에 꿀분말이 0.01%로 표시돼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농심의‘수미칩 허니 머스타드’포장지에 꿀분말이 0.01%로 표시돼 있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농심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와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등 ‘허니’ 과자류에 실제로 벌꿀은 ‘눈꼽’만큼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롯데제과는 ‘꼬깔콘 허니버터맛’의 포장지에 벌꿀 함유량도 표시해 놓지 않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허니’ 과자류 중 매출 1위인 농심의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85g)는 꿀 분말이 겨우 0.01%가 함유됐다.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 한 봉지가 85g인 점을 감안하면 0.0085g의 꿀 분말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시중에서 약 2천원에 판매되는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 한 봉지에 벌꿀이 한 방울도 채 들어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농심의 수미칩 허니 머스타드는 지난 1월 한달 동안에만 약 5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허니’ 과자류의 원조격인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60g)도 벌꿀이 0.01%만 들어갔다.

또 해태제과의 ‘허니통통’(65g)에는 아카시아 벌꿀 0.01%가 함유됐고 ‘자가비 허니 마일드’(90g)는 벌꿀 0.008%로 만들어졌다.

오리온의 ‘오!감자 허니밀크’(115g)의 벌꿀 함유량은 0.01%에 불과했다.

롯데제과의 ‘허니’ 과자류도 마찬가지다.

‘꿀 먹은 감자칩’(138g)은 벌꿀 함유량이 0.02%로 겨우 0.0276g이 들어갔다.

특히 ‘꼬깔콘 허니버터맛’(132g)에는 ‘허니버터 시즈닝(조미료)’이 4.7% 함유됐다고 표시해 놓았지만 벌꿀 함유량은 아예 빼 놓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꼬깔콘 허니버터맛의 아카시아 벌꿀 함유량은 0.01%다”며 “허니버터 시즈닝에 벌꿀이 포함됐기 때문에 따로 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부분의 제품 포장지에는 ‘꿀’이나 ‘꿀벌’이나 ‘꿀단지’ 등의 이미지가 표시돼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과자 한 봉지에 벌꿀이 잔뜩 들어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주부 김성미(45)씨는 “‘허니’라는 이름에다 벌꿀 이미지도 붙어 있어 꿀이 잔뜩 들어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적은 줄은 몰랐다”며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최적의 맛을 내기 위해 벌꿀 함량을 정한 것이다”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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