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손해율 가장 높아…“자구노력 강화해야”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지난해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는 일제히 올렸음에도 불구, 손해율 관리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를 올렸음에도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중소형 손해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높아 보험료 인상 이전에 자구적인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보험개발원 공시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010년 80.4%, 2011년 82.3%, 2012년 83.9%, 2013년 83.9%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는 자동차 보험의 적정 손해율인 77%를 크게 상회한다. 이 수치를 넘어서면 보험사는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은 손보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지급하는 보험금 대비 거둔 보험료의 비중을 말한다. 이는 보험 상품의 보험료 요율 산정에 활용된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빅5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 보험료를 동결했다.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금융당국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 영업용이나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는 올렸지만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올리지 않은 것이다.

반면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2~3%,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7%, 2~3% 인상했다.

매해 적정 손해율을 상회하는 탓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소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는 올렸지만 자구적인 손해율 관리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빅5를 제외한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88.5%, 2분기 89.6%, 3분기 92.1%, 4분기 112.4%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전체 손보사의 분기별 손해율 평균보다 5~7%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MG손보는 개인용 자보료를 지난해 9월부터 2.4%, 영업용 자보료도 지난해 5월 2.1% 인상했지만 지난해 분기별 손해율은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손해율도 105.2%로 중소형 손보사 중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1분기 손보업계 전체 손해율(83.9%)에도 크게 상회한다.

뒤이어 흥국화재 94.8%, 롯데손보 94.8%, 현대하이카다이렉트 92.1%, 악사손해보험 91.8%, 더케이손해보험 89.6%, 한화손보 87.6%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손해율 관리를 위해 보험료 인상 이전에 과잉 진료나 과잉 수리, 악성 민원 등으로 새는 보험금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상직원이 얼마나 사고 건수를 많이 처리하느냐에 따라 인사고과가 결정되는 만큼 정확한 보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손해사정법인 관계자는 “손보사의 손해사정 자회사의 경우 신속한 민원처리를 최우선으로 삼기에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이에 손해사정법인보다 민원 처리에 있어 건수처리를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금 지급에 있어 보험사가 만든 보상 문화도 문제”라며 “직원들의 인사고과가 사고건수 처리에만 맞춰져 있어 대부분의 소액사고에 무관심할 뿐만 아니라 악성 민원에 대해 보험금을 더 주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금 누수를 막아 손해율 관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과정에서 과잉 수리, 과잉 진료 등의 보험금 누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손해율이라는 것이 일회성 요인은 분명 존재하지만 당국에서는 보험금 누수에 주목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의 자구적인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며 “자동차보험에는 렌트카, 정비, 병원 등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엮인 만큼 부처 간 협의를 통해 보험금 누수 방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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