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활성화 정책에도 소폭 상승 그쳐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정부의 소비활성화 정책에도 카드승인금액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카드승인금액은 45조6천600억원으로 전년동기 41조4천800억원보다 10.1%증가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설 연휴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1~2월을 통합하면 카드승인금액은 94조8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5.8%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예산 조기집행, 부동산 및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금리인하 등 정부의 집중적인 소비활성화 정책에도 불구,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에는 시차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카드 사용에 있어 소액결제와 체크카드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 1~2월 전체카드 승인건수는 총 19억2천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3천800건(14.1%) 증가했다.

승인 금액의 증가율(6.3%)보다 승인 건수의 증가율(14.1%)이 7.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2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74조7천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증가했지만,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총 19조400억원으로 14.2%증가했다.

올해 2월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도 체크카드가 높은 소득공제율과 카드사의 다양한 체크카드상품 개발에 힘입어 2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판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12.0% 증가한 반면, 해외여행업종은 2.9% 감소했다.

특히 수입자동차 판매망 및 운전자의 확대로 수입자동차의 카드승인금액이 13.0%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되고 원화가 강세를 보여 항공사와 면세점의 카드 승인금액은 각각 4.2%, 7.4% 줄었다.

1∼2월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고, 특히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업종의 승인액이 5천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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