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취약 보험사 자본 확충 등으로 재무건전성 높일 것”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의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도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 지급을 할 수 있도록 RBC제도를 운영 중이다. RBC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25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 전체 RBC비율은 292.3%로 지난해 9월말 305.7%보다 13.5%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생보사의 하락폭이 컸다. 생보사 평균은 325.2%에서 310.4%로 14.8%포인트 하락했으며 손보사의 경우 268.5%에서 256.3%로 12.3%포인트 내려갔다.

보험사 전체 RBC비율이 하락한 원인은 가용자본보다 요구자본의 증가폭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된다.

가용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 등으로 2조9934억원이 증가했지만 요구자본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역마진 위험 증가 및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 등으로 2조4460억원 증가했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권고수준으로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생보사 중에서는 현대라이프가 151.9%로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간신히 웃돌았다.

손보사 중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154.3%로 150%를 겨우 넘겼으며, 롯데손해보험 134.7%, 카디프손해보험 127.6%, MG손해보험 106.9%, 악사손해보험 105.2%로 당국의 권고수준을 밑돌았다.

특히 현대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93.2%로 기준을 미달했지만 지난 3월 150억원의 증자를 통해 RBC비율이 128.4%로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RBC비율 취약 등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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