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퇴임 리처드 힐 전 행장 27억 챙겨

[현대경제신문 김영일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가 지난해 800억원에 달하는 연간 순손실에도 영국 본사에 1천500억원의 배당금을 푼 것으로 나타났다.

SC금융은 31일 지난 한 해 동안 794억원의 당기순손실(지배주주지분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에만 5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 이익도 연간 33억원 적자를 보였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바젤Ⅲ)은 2014년 15.87%로, 2013년(16.68%)에 비해 0.81%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자회사인 SC은행은 지난해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4분기 기준으로는 597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SC금융은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유동성 과잉, 변동성 저하, 대출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해 진행된 비즈니스 조정 및 재편 작업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94억원의 순손실에도 1천500억원의 중간배당은 예정했던 대로 실행했다.

이에 따라 본사 배당금을 제외하면 70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SC지주 지분은 영국 본사가 100%를 보유해 배당금은 전액 본사로 지급된다.

SC금융은 2014년도에 1천500억원을 중간 배당하고, 이와 별개로 2015 회계연도까지 총 3천억원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해 말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초 퇴임한 리차드 힐 전 SC은행장은 급여와 상여금, 복리비 명목으로 지난해 총 27억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